심리학 이론 중 인간 성격의 전반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신분석이론이다. 정신분석이론은 개인 성격뿐 아니라 정신병, 심리치료, 문화현상까지 설명하는 방대한 심층심리 이론으로 임상적 연구 전통에서 생겨난 성격이론이기도 하다. Freud는 19세기 후반 신체마비 증상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심리적인 무의식적 갈등에 의한 증상이 유발됨을 발견했다. 다양한 환자 치료 연구와 동시에 정신장애 , 정신세계를 설명하는 이론을 구축하고자 했다. 정신분석이론은 여러 발전과정을 통해 진전되었다. 그 기본에는 몇 가지 가정에 기초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첫째, 심리적 결정론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행동이라고 해도 우연은 없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되다는 것이다. 신체와 마찬가지로 정신 역시 우연은 없다는 가정이다. 터무니없는 말의 실수, 이해할 수 없는 심리적 증상, 엉뚱한 꿈을 꾸는 것 또한 모든 심리적 증상을 포함한 인간의 심리현상은 그에 선행하는 어떤 원이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적인 원인의 극히 일부만을 의식할 뿐 대부분을 자각하지 못한다.
둘째, 성적 추동이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이며 무의식의 주된 내용을 구성한다는 가정이다. Freud는 성(sexuality)을 넓은 의미로 파악했으며 인간의 신체와 성감대의 접촉을 통해 쾌감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를 성적인 것으로 보았다. 성적 에너지를 인간 삶의 원동력으로 여긴 Freud는 어린 아동도 성적 추동을 지니며 양육자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고 보았다. Freud는 나중에 성적 욕구와 더불어 공격적 욕구도 인간 기본 욕구로 여겼다. 인간 심리가 기본적으로 성적인 욕구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은 Freud의 주된 공헌이지만 엄격한 도덕과 종교 가치를 중시했던 그 당시 유럽인들은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셋째, 무의식에 대한 가정이다. 인간 개인에게 자각되지 않는 무의식적 정신현상이 존재한다. 인간의 행동은 의식적인 것보다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시닝 결정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이유를 충분히 자각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각 부분과 장기에서 다양한 신체적 활동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그런 활동의 실상을 자각하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 마음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심리적 활동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지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무의식에 의해 많은 인간의 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정신분석이론은 무의식 과정을 탐구하는 심층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이론은 어린 시절 경험을 중요시한다. Freud는 성격 기본적 구조가 5세 이전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성인의 행동은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형성된 무의식적인 성격 구조가 발현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개인행동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린 시절 경험과 기억을 탐색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성격의 구조
1) 무의식 세계
자유 연상과 꿈 분석을 통해 무의식 존재와 기능을 인식한 Freud는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 이론으로 정리했다. 그는 1900년에 인간의 정신세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하는 지형학적 모델(topographical model)을 제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인간 심리적인 경험은 세 가지 수준으로 구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의식 수준으로 항상 자각하고 있는 사고, 정서 경험, 지각이 포함된다. 이러한 의식적 경험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있어 극히 일부분에 해당된다. 정신세계라는 큰 빙산에 수면으로 떠오른 일부가 의식적 경험이다. 둘째는 전의식 수준으로서 평소는 의식 못하고 약간의 노력을 기울일 때 쉽게 의식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나 경험을 말한다. 전의식은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무의식 수준은 자각을 하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식되지 않는 여러 심리 경험들을 포함한다. 무의식은 성적인 욕구, 부도덕한 충동, 수치스러운 경험, 비합리적인 상황 등 떠오르면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억압된 감정과 기억의 보관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의식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무의식 세계는 매우 복잡하다. 다층적이기 때문에 이해도 쉽지 않다. 무의식 세계는 개인 심리적 경험 중 자각될 경우 불쾌나 고통 감을 억압되어 저장한 것이다. 무의식에 저장된 심리적 요소들은 일치성이나 상충성에 따라 서로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역동적 관계를 지니는데 이것을 정신역동이라 한다.
2) 성적 추동
Freud는 인간의 마음과 무의식 세계를 움직이는 큰 동력을 규명하고자 했다. Freud는 자기 분석과 임상경험에 의해 무의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내면적인 욕망과 충동이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개인의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힘으로서 심리적인 무의식 과정을 통해 개인행동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추동은 정신분석이론의 매우 핵심적 개념이다. 인간이 출생부터 지니고 있는 생물학적인 욕구를 의미한다. Freud는 추동을 숨 쉬고 먹고 마시고 배설하기 등 과 같은 행동을 유발하는 가지 보존적 추동과 성적인 쾌락과 행동을 추구하는 종보존적추동으로 구분했다. 특히 일상에서 쉽게 충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억압되는 성적인 추동을 무의식 세계의 주된 동력이라고 했으며 이런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고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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