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역동검사 (HTP/ KFD)의 배경과 검사실시

투사적 검사는 1920년으로 그 역사가 짧다. 19세기 중엽 의료진들은 입원환자들이 장기간 병원에 있으면서 무기력과 권태. 나태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데 미술작업 활동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미술작업은 치료 목적이 아니었지만 활동들이 점차 환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호전시킨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신분석가인 헤르만 로르샤흐(Hermann Rohrschach)와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는 이미 1910년부터 환자들의 그림을 분석하고 있었다. 1930년대에는 Jung의 영향을 받은 분석심리학자들은 병원 진료에서 외래환자들에게 그림치료를 도입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미술치료의 시작이다. 

1940년대 투사적 그림치료가 개인의 정신적 측면과 성격을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타나면서 투사적 그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정신분석가인 Buck는 단일과제의 그림보다는 집-나무-사람(HTP)을 그리게 하는 것이 수검자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효좌적이라고 생각했다. 집-나무-사람(HTP)은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는 주제이며, 모든 연령의 수검자가 그림 대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과제보다 자유스러운 언어 표현을 시킬 수 있는 자극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58년 Hammer는 임상적 평가로서 미술 지료 전후를 비교 분석하여 그림검사의 효과성을 검토한 연구들을 정리하였다.  
미국의 Hulse는 가족화 검사(Family Drawing Test)를 연구하였다. 가족 그림 검사는 수검자가 지각하는 가족관계, 심리적인 갈등, 자아개념, 공상 세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와 같이 가족 그림 검사는 귀중한 임상적 자료를 제시하지만 종종 상호반응이 없는 가족의 경우 경직된 초상화를 그려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1970년대 Hulse의 가족 그림 검사에서 나타나는 비운동성으로 인한 단점들을 보완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검사는 가족들에게 각각 무엇인가를 하는 모습을 그리도록 하는데, 행동이나 상호작용을 하는 가족 역동성을 파악하도록 하였다. 역동성은 가족 구성원들의 분위기나 정서적인 밀착, 소회, 고립 등 감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HTP검사는 집(House), 나무(Tree), 사람(Persons)을 자유롭게 그림 그리도록 하는 투사법 검사로 수검자의 저항이 적다. 동일한 환자의 그림을 배열했을 때 병의 경과를 파악하고 가족관계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 집은 현실을 반영하며 수검자가 가족과 관계, 생활등 각자에 대하여 갖는 표상과 생각, 이미지 등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축적된 정서, 소망등이 투사되어 나타난다. 또한 집은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만족 정도, 미래의 소망을 반영하기도 한다. 
2) 나무는 좀 더 심층적인 수준의 자기 개념에 부여된 무의식적인 핵심 감정이 투여된다. 나무를 그릴 때 수검자는 수많은 기억들로부터 가장 감정이입적으로 동일시하는 나무를 선택하고 , 내적인 감정이 이끄는 방향으로 수정, 재창조하면서 나무의 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 수검자의 성격 등과 정신적 성숙도 및 환경의 적응 정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및 즐거움을 나누는 경험이 적으면 가지를 빼고 그림 그리기도 한다. 때로는 나무가 부러진 그림을 그리는데 이것은 수검자의 환경적 압력이나 상처를 반영하는 것이다. 나무 전체적인 구조는 수검자의 대인관계 및 균형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3) 사람 그림에서는 현실 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와 감정이 투사된다. 자신의 상태를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왜곡시켜서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 그림은 자화상이 될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해 스스로 어떨 것이라고 느끼는 점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자아뿐만 아니라 심리적 자아의 모습도 그림 속에 투사된다. 실제로는 키가 큰 수검자가 팔을 무기력하게 그리거나 자기 자신을 키가 작게 그림 그리는 등의 모습은 무기력하며 의존적, 남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다. '중요한 타인' 묘사는 수검자의 현재 또는 과거의 경험과 환경으로부터 도출된다. 중요한 타인의 그림은 청소년과 어른보다는 아동의 그림에서 잘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부모'의 모습이 된다. 아동들이 부모를 그리는 이유는 부모는 그들이 동일시해야 할 모델이기 때문이다. 

 

HTP검사의 실시방법은 동일한 재료, 일정한 지시, 절차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검사자는 수검자에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그리도록 해야 하며, 그림의 크기와 위치, 방법 등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검사자는 수검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보이는 특정한 행동을 잘 관찰하고 기록한다. 만약 아동이 그림을 못 그리면 격려해 주기만 할 뿐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 검사 실시 절차는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시간제한은 없으나 수검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걸리는 시간을 체크한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에 사후 질문을 하고 수검자의 대답을 그대로 기록한다. `

HTP검사의 장점은 단시간에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을 보고 직접 해설할 수 있고 수검자의 투사를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검사와 동시에 치료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타상성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진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이 결여되어있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TP검사가 인기를 얻는 것은 수검자의 내적 경험을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충분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HTP검사에서 나타나는 역동성은 이 검사기술 가치를 증대시켜주며 치료적 정용을 위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을 임상가들이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