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검사를 수행하려면 간단한 기하학적 도형의 카드 9장과 용지 여러 장, 지우개, 연필, 책상, 의자가 필요하다. 검사는 독립된 장소에서 실시하며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그리고 심리적 안정을 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격려가 필요하다. 카드가 보이지 않게 잘 엎어놓고 도형 A부터 도형 8까지를 차례로 제시한다. 그리고 모사 용지는 여러 장을 준비하고 수검자가 필요로 하면 더 사용할 수 있게 세로 형태로 놓아둔다. 수검자가 모사를 할 때 다른 보조도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 검사의 실시방법은 모사 방법, 회상 방법, 순간 노출 방법, 한계 음미 4가지가 있다.
(1) 모사 방법 - 모사 방법(Copy Method)은 검사자가 수검자에게 각각의 카드를 보여주고 보이는 대로 종이에 그리라고 말한다. 수검자에게 9장의 카드에 있는 도형을 모사한다는 것을 분명히 언급해주어야 하는 이유는 수검자가 도형의 크기를 고려하여 모사 용지에 배열하는 것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검자의 도형 배열의 순서를 채점 요인으로 사전 계획 능력과 조직화 능력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여기 9장의 그림이 있는 카드가 있는데 이것을 종이에 그리는 것입니다. 여기 첫 번째 그림이 있습니다. 시작합니다 꼭 그래도 그립니다. 시간제한은 없습니다." 이렇게 안내하는 말을 한다. Hutt은 검사 실시과정 중 수검자의 행동에 주목할 점 6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수검자가 검사 실시 전에 사전 계획을 세우는가? 둘째, 점을 세어보는지 그냥 그리는지? 셋째, 지우개를 자주 사용하는가? 만약 지운다면 어느 도형의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껴서 지우는가? 넷째, 도형의 어느 부분을 제일 먼저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하는가? 다섯째, 위에서 아래로 그리는가? 어떤 방향으로 그려 나가는가? 여섯째, 자극 도형의 크기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그리는가? 등을 관찰하는 것이다.
(2) 회상 방법- 회상 방법(Recall Method)은 BGT 방법의 한 변용으로 그린 그림에 대해 다시 회상해보는 것이다. 9개의 그림을 다 그리고 그림카드와 완성된 그림의 종이를 수거한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기억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그렸던 도형을 다시 기억해서 그려보세요"라고 말하면서 종이를 건넨다. 이때 당황하거나 어이없어하는지, 기억 안 난다고 짜증을 내는지, 여러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수검자를 격려해야 한다. Holland와 Wadsworth의 연구결과, 회상 점수가 표준 모사 점수로는 감별되지 않았던 20명 뇌손상 환자와 20명 조현병 환자를 감별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련성 환자와 심인성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기질적 환자의 회상 점수가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들은 회상 법의 진단적 효능이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확한 타당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는 쪽의 주장도 있다.
(3) 순간 노출 방법은 뇌기능장애가 의심될 때 사용한다. 이 방법이 자극 도형의 모사 단계와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노출 시간차를 두고 9장의 도형을 다 그림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자극 도형을 노출할 때 시간차를 두는데 보통 5초 정도 보여주고 기억을 해서 그림을 모사하도록 한다. 이 방법으로 기질적 장애와 다른 정신질환을 잘 진단하여 감별할 수 있다.
(4) 한계 음미는 모사 단계에서 얻어진 정보가 모호할 때 재 모사하도록 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실시방법이다. 모사 단계에서 도형의 일탈이 나타나서 뇌기능 장애가 의심될 경우 아니면 뇌기능장애로 나타난 반응인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수검자가 자발적으로 도형의 일탈을 수정할 수 있다면 뇌기능장애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BGT검사의 해석
자극 도형이 어떻게 지각되며, 어떻게 조직화되는지를 채점하고 수검자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극에 대한 추가적인 것은 무엇인지 등을 중요하게 보고 점한다. 채점의 항목은 조직화 방식, 크기의 일탈, 형태의 일탈, 전체적인 왜곡이나 변형, 그려나가는 방식 등 5개로 조직된 27개 징후들로 구성되어있다. 1985년 개정된 정신병리 척도가 있는데 개정판에서는 3개의 주요 군집, 17개의 징후들로 구성했다. 이 해석은 성인이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 근거에 맞추어 도출한 것이다. 조직에 관련된 요인은 배열 순서, 도형 A의 위치, 공간 사용, 그림의 중첩, 용지 회전을 살펴본다.
먼저 배열 순서는 제시된 9개 도형을 검사 용지에 배열하는데 순서의 규칙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를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주어진 용지에 도형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도형 하나하나를 그린다. 도형을 배열하는 순서나 방향성에 나타난 변화 일탈은 1회로 채점하고, 그 후는 순서가 달라질 때마다 그 횟수를 적어둔다. 1회 정도의 일탈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도형 A의 위치는 처음 주어지는 자극 도형을 어느 위치에 그리는 가는 중요한 평가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도형 A를 오른쪽 위, 왼쪽 하단 모서리에 그리는 경우는 심각한 비정상적인 조현병, 심각한 불안정성을 시사한다. 특히 그림이 작을수록 심각성을 가진다. 도형 A의 위치와 관련하여 용지의 좌, 우측 하부의 모서리에 그림을 그리는 수검자는 예외 없이 고도로 비정상적인 인성을 나타낸다. 세 번째 공간 사용인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그림의 크기는 정서상태와 관련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주어진 용지에 도형을 모사할 때 공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부적응 상태를 시사한다.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넓은 것이 2회 이상 나타나면 정신병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공간 사용이 과도하게 넓으면 적대적, 자기주장의 특성이 강한 반면 지나치게 좁아진 공간은 위축된 행동, 퇴행, 억압과 적대 감등의 경향과 관련되어 있다.
그림의 중척은 도형이 다른 도형과 겹치게 나타나는 것이다. 한 도형의 점선이나 원이 근접한 도형의 열린 공간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실제로 겹치지 않는다면 중첩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림의 중첩은 자아강도의 지표가 되는데, 이것은 자아기능의 현저한 장애와 관련 있다. 3회 이상의 극단적 중첩은 뇌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손상 없이 일어나는 중첩은 실미적 장애와 관련된 자아기능의 심각한 저하를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용지 회전이다. 용지 회전은 세로로 주어진 용지를 가로로 회전시키는 등 용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수검자가 분노감이 많거나 자기주장면이 강할 수 있으며 검사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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