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P검사는 수검자의 태도와 소요시간이 적절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수검자의 태도에 따라 같은 그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그릴 때 특정 부위를 그리는데 별 다른 생각 없이 표현하는 경우, 아주 예민하게 신경 쓰면서 세부묘사까지 하거나 몇 번을 고쳐가며 그리는 경우는 해당 부분의 그림이 상징하는 해석이 달라진다. 그림 그리는 소요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긴 경우도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그림을 그리는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충동적인지 혹은 방어적인 행동이 있는지를 관찰하여 해석하는데 신중함이 필요하다. 반대로 지시를 받고 그림을 오래도록 그리지 못하거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
그림 그리는 순서가 적절한지를 살펴보자. 수검자가 가신의 내적인 갈등과 불안, 두려움, 공포 등 어떻게 방어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을 그리는 순서와 그린 모습을 비교한다. 보통 자기 성과 같은 성을 먼저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성을 먼저 그리는 경우, 성 역할 동시에 갈등이 있거나 특정 이성에 대한 비중이 큰 상태임을 시사한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이다. 또한 그려진 남성상의 모습을 비교해서 중요한 단서가 있다. 여성은 크게 그리고 남성은 약하게 그린 남자 수검자는 여성을 위협적으로 지각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림의 그리는 순서에 이탈된 경우도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인물을 그릴 때 머리부터 그려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발부터 머리를 그리고 무릎이나 다리 순서대로 그린다면 사고장애의 지표로 본다. 그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잘 그리다가 미완성으로 그림을 끝내버리는 경우에는 쉽게 지치고 포기해버리는 우울 상태를 의심하게 된다.
지우개를 사용 후 변화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왜소한 체구에 두 손을 작게 그렸다가 다시 지우개를 사용하고 먼저 그렸던 그림보다 더 큰 주먹을 그렸다면 이 수검자는 낮은 자존감에 많은 열등감을 지니고 있고, 분노와 공격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힘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힘을 강하게 보이고 싶다거나 강함을 보이고 싶은 경향을 가설로 세울 수 있다. 지우개를 적절히 사용하여 그림이 향상되었다면 수검자의 유연성과 만족스러운 적응 상태이다. 하지만 지우개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수검자의 불안함과 초조함. 불만족 감. 조력에 대한 욕구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들은 신경증이나 강박증 환자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림을 그렸을 때 위치를 살펴본다. 종이 중앙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정확히 정중앙에 그림을 그리려고 애를 쓰는 경우는 매우 고지식하며 융통성이 없거나 수검자가 불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 인지적, 정서적으로 경직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가능성이 보인다.
반면 용지의 가장자리에 귀퉁이 네 곳에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위축이나 불안감. 의존적임을 나타낸다. 용지의 왼쪽에 그릴 때는 자기중심적 성향, 외향성을 나타낸다. 용지의 오른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욕구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을 갖추고 정서적보다는 지적인 만족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내향성을 나타내 주거나 검사자에 대한 부정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용지의 위쪽에 그림을 그리면 욕구 수준이나 포부와 야심이 높다. 현실적이지 않는 목표를 정해주고 스스로 스트레스와 갈등을 느끼거나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만족감을 자신만의 공상 속에서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경향성이 있다. 용지 아래쪽에 하단으로 치우쳐 그림을 그리면 상당히 불안정감과 부적절한 억압이 내면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이고 이론적이며 조용한 성격이다. 아동의 경우 신경증적 가능성이 시사된다. 용지가 모자라서 그림을 다 완성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뇌손상이 의심되며 아래쪽이 모자라다면 과도한 억압 혹은 폭발적 행동화 가능성을 나타낸다. 어떤 방향의 용지가 부족한가에 따라서도 다른 해석이 나오게 된다.
선의 강도에 따른 해석도 있다. 선이 강하게 힘을 주어 그리면 주도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긴장감과 불안을 느끼는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 단호한 성격과 충동이 강한 성격임을 나타낸다. 필압이 약하면 에너지 수준과 강한 억제,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특히 박탈이나 거부를 경험한 수검자나 지능이 낮은 수검자일 가능성도 시사된다.
그림의 크기는 얼마나 크게 혹은 작게 그렸는지를 보며 자기 존중감, 자아 팽창감, 과대 자기 등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종이의 2/3에 해당하는 크기는 적당하게 표현된 그림을 말한다. 종이의 크기가 수검자에게 주어진 환경이라면, 이는 수검자가 자신에게 느끼는 적절함의 안정된 수준임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큰 그림은 자기표현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며 과대평가. 충동조절의 문제, 욕구 지연의 결여 등 문제가 시사된다. 아동일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관련된 과활동성의 문제, 인지적 미성숙 등 문제와 관련 있음을 고려해볼 만하다.
지나치게 작은 그림의 경우는 수검자의 에너지가 작고,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이 있다. 수검자의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위축된 자아상을 가지고 있고 낮은 가지 효능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자기 억제로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편향적인 사고의 성향을 지니고 있어 자신에 대한 통찰이 부족할 수 있다.
그림의 대칭을 살펴볼 때 한족 팔은 길게 그리고 다른 쪽은 두껍거나 짧게 그린다거나, 한쪽 다리는 짧게, 다른 쪽 다리는 길게 그림으로 그린다면 기질적인 뇌손상이나 정신병적 상태, 신경증 환자의 불편감을 시사할 수 있다. 대칭의 결여는 수검자의 불안정감과 부주의성 활동으로 인한 결과이다. 아동일 경우는 공공연한 분노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왜곡 및 생략은 수검자의 내적 갈등이 무엇인지를 나타낸다. 기본적인 세부묘사가 생략되어 있을 경우는 사회적 위축감, 공허감, 에너지 수준의 저하와 같은 우울적 특성을 시사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퇴행된 환자나 정신병적이 상태를 반영한다. 불안이나 철수 증세를 보이거나 신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 수검자일 경우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심리적 혼란함이 있는 경우 왜곡된 형태의 그림이 나타난다. 아동일 경우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적응적인 환경,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이다. 이외에도 고의적으로 그림 내용을 손상하거나 격하시키려는 것은 공격적인 반응이며,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보복성에 해당하는 기질적인 상태이다. 그리기를 거부하거나 완성하지 않는 것은 반항성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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