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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벤더-게슈탈트검사(BGT)의 배경과 내용구성

by 정보나누는 채채맘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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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T(Bender-Gestalt Test)는 대표적인 투사검사 중 하나이다.  벤더-게슈탈트 검사(Bender-Gestalt Test)의 원래 명칭이며 간단히 BGT라고 말한다. BGT검사는 웩슬러 지능검사와 그림검사, 로샤 잉크 반점 검사와 더불어 임상가들 사이에 각광받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심리검사이다.  기하학적 도형이 그려져 있는 9개의 자극 카드들을 피검자에게 한 장씩 차례로 보여주면서 그것을 종이 위에 따라 그리도록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변형된 추가 단계를 실시한 뒤, 여기서 나온 정보들을 통해서 인지, 정서 같은 피검자의 심리 특성들을 분석하는 검사이다.

 

Bende가 처음 BGT를 착안한 동기는 아동들의 그림에 각자 성숙과정이 누구의 지도나 강요 없이 자유롭게 표현된다는 것을 탐색하게 된 것부터 시작하였다. 그림들은 아동의 나이에 따라 크기, 모양이나 연결 고리의 모양 등 여러 가지로 결합되어 어떤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어떤 아동은 상당히 조직화된 모양으로 그림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관찰을 통해 Bender는 대뇌 손상 장애인과 비 손상 장애인을 변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BGT검사도구를 개발한 것이다. 이 검사도구의 이론적 근거는 형태 심리학의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194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Hutt에 의하여 BGT가 비언어적인 투사적 검사가 될 수 있음이 강조되었고, BGT에 대해 정신역동적인 관점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Hutt는 1945년에, Wertheimer의 지각적 원리를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Bender가 사용했던 원래의 BGT 도형들에서 더 새로운 것을 개발했다. 선의 질, 각도 및 도형의 크기 등의 불규칙성을 제거시켜서 보다 모다 쉬운 도형들을 만들고 자신의 방법을 적용시켜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이를 ‘HABGT(Hutt Adaptation of the Bender-Gestalt Test)’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다양한 문화권에서 군인들을 진단할 필요성이 중요시되면서 BGT검사도구가 성격진단검사로 인정받으며 알려지는 동기가 된다. 군인 중에 문맹자도 있고 기질적인 뇌손상은 가진 사람, 다양한 정신질환자도 있었다. 검사도구를 활용해 이들을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연구의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BGT검사도구의 사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연구들은 초기 연구들과는 달리 경험적인 주제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객관적인 채점 방식은 1951년 Pascal과 Suttell의 채점 체계가 개발된 이래 1958년에서 1978년 사이에는 최소 6가지가 개발되었는데,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Pascal-Suttell, Hain, Hutt-Briskin의 세 가지 체계이다.

현재 BGT는 신경심리적인 목적과 투사적인 목적 모두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임상가들은 필요에 따라 각각의 입장에서 BGT 결과를 해석, 사용하고 있다. 도형의 사용에 있어서도 목적에 따라 Bender의 도형이나 Hutt의 도형 모두가 사용되고 있다. 

 

형태 심리학에 중점을 두었던 경험 과정의 연구는 BGT를 위한 준거의 기본 가정이 된다. 이 개념은 1980년 독일의 철학자 크리스티안 프라이헤어 폰 에렌펠스의 논문으로 심리학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는 지각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지각을 다스리는 형태 원리에 관심을 두었지만 심리진단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는 인성과 지각의 내적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으며, 시각적 원도형의 재생과 여러 유형의 정신병리와의 관계를 탐구하게 되었다. 어떤 자극을 지각할 때 우리들의 지각 양상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게 된다. 이런 표상은 가장 좋은 형태로, 전체적으로, 그리고 규칙적 방향으로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지각 규칙은 수용기관을 통해 시작 자극이 감각 계통을 통해 대뇌 피질부의 시작 영역에 전달된다. 이것이 다시 운동 영역의 기능에서 운동 계통으로 운동기관까지 전달된다. 이것이 심리학적으로 본 도형의 시작-운동-재생의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자극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사하여 재생하도록 한다. BGT는 이러한 형태 심리학적 관점을 보고 역동적 개념의 중요성을 같이 강조한다. 지각과 운동 행동은 전체적 계열에 있어서 투입과 산출의 관계를 보이므로 지각과 운동기능의 조화와 협응은 통합의 기본적인 특징으로 보는 것이다. 

 

BGT검사의 특징은 첫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과 소아 정서장애(CED) 아동의 인지적 특성 등을 진단하고 판별하는 데 있어서 간편하다. ADHD와 CED는 공존율이 높은 편이라 외관상 구분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장애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장애를 가진 임상집단을 연구한 결과 BGT검사의 진단적 유용성이 입증되었다. 기질성 장애 및 정신병리 요인 17개 요인들로 현실 검증력, 정서적 특징, 충동성과 같은 특징을 성격장애적인 부분에 의해 진단, 판별할 수 있다. 

둘째, 뇌손상 여부가 의심되는 수검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기질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언어검사를 통해 평가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언어적 시행은 시각적인 것이 비해 뇌손상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절차를 통해서도 기능상의 이상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BGT검사는 간과되기 쉬운 뇌기능 장애의 가능성을 밝히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치료의 경과를 평가하는데도 유용하다. 셋째, 수검자가 언어적 능력이 자유롭지 못해도 검사 적용이 가능하다. 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한 수검자도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넷째, 방어기제가 강한 수검자도 검사를 할 수 있다. 이들은 성격적으로 강박증적인 환자, 완벽주의자, 자기 합리화를 하려는 사람들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BGT검사를 통해 자신의 방어기제가 습관화되어있는 사람들도 무의식적인 정서나 공상 세계를 자연스럽게 투사하여 검사가 가능하다. 이러한 환자들도 언어적인 검사에서는 증상을 과장되게 표현하더라도 지각-운동검사에서는 방어적인 면들이 적게 드러나게 된다.

다섯째, 지적장애를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적장애 검사는 먼저 지능검사를 1차적으로 실시하고 진단을 내리지만, 지능검사 하나의 결과로만 진단을 내리면 정서적인 문제로 자신의 지적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수검자를 지적장애로 잘못 평가할 가능성도 시사된다. 따라서 지적장애 진단은 BGT검사와 더불어 시행하면 결과의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수감자와 검사자의 라포(Rapport) 형성에 도 움이 된다. 다른 검사와 다르게 자신에 대해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아도 되고 단지 도형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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